저는 부산 학산여중 교사 두 명의 괴롭힘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2022년 2월 22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공서연 학생의 엄마입니다.
제 딸은 2019년 당시 중학교 3학년, 전교회장이었습니다. 항상 전교 1등을 유지하고,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던 딸은, 가해교사들에게 1년간 심각한 정신적 폭력,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학교 재학 시 10회, 고등학교 때 4회의 극단적 시도를 거듭하였고, 결국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직전인 2022년 2월 극단적 선택을 하여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저는 이 일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가해 교사들을 수사기관에 아동학대, 아동학대치상, 아동학대치사 등의 죄명으로 고발하였습니다.
제 딸이 남겨둔 메모들과 동창생들의 증언 등으로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어 4월 7일 검찰에 송치되었고 현재 기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작년 7월 28일 부산시 교육청에 두 가해 교사에 대해 감사청구를 신청하였고, 부산시 교육청은 올해 3월 말 두 교사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두 교사들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며 이의신청을 청구했습니다. 현재 두 가해교사들은 휴직계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반성을 모르는 두 교사의 어이없는 대처와 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저는 학산여중 등굣길에서 3월 마지막 주부터 작년에 이어 다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제 딸 서연이의 억울한 사연을 네이트판에 작성하여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받았습니다.(온라인에 올려진 사연은 아래에 올려놓았습니다.)
가해 교사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고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 딸의 억울한 사연을 읽어주시고 부디 널리 알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래
* 최근 교육법 개정에 교사들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생활지도권’이 강화되지 않던 현재 상태에서도 학생들은 교사들에 비해 절대적 약자입니다. 특히 어린 여학생들은 남녀교사, 남학생들보다 훨씬 약자입니다. 체벌이 금지된 현 상태에서도 공개적 모욕, 정서적 학대 등 교사들의 일방적인 통제방식이 많은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제 딸을 비극까지 몰고 갔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는 교사 폭력 장면도 선명하게 나옵니다. ‘더 글로리’의 담임교사는 극강의 ‘생활지도권’으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 가해자들을 눈감아주고 피해자를 가혹하게 학대하였습니다.
소수의 폭력적인 학생들을 편하게 지도하기 위해 만든 법안이 학교 현장에 적용될 경우 많은 힘없는 아이들이 폭력적 교사에게 짓밟히게 되는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